저는 자유토론방 첫 글을 "철이 철을 날카롭게"로 설정하신 김동진 목사님의 혜안에 탄복합니다.

절대 신앙, 보수 신앙이라 하지만, 토론이 없이 지혜가 길러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개역한글판 성경"의 잠언 27:17의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는 말씀은 대단히 '토론'게시판 성격에 적절한 성구인 듯합니다.

 

그런데 이 성구의 한국어 번역에 대한 제 생각과 느낌으로는 개역성경이나 개역한글과 또한 우리말 성경판의

"그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번역은 아무래도 의역으로나 직역으로도 잘된 번역이거나

잘 표현된 한국어 혹은 한글 표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여러 번역판을 모두 참조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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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서고 사람은 이웃과 비비대며 살아야 다듬어진다.

표준새번역 : 쇠붙이는 쇠붙이로 쳐야 날이 날카롭게 서듯이, 사람도 이웃과 부딪쳐야 지혜가 예리해진다.  

쉬운성경 : 쇠는 쇠에 갈아야 날카롭게 되듯이 사람은 사람에게 부딪혀야 다듬어진다.

히브리어 직역 구약성서 :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날카롭게 한다. 

NIV : As iron sharpens iron, so one man sharpens another.

NASB : Iron sharpens iron, So one man sharpens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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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일본어 성경에도 간다는 의미에서 "硏磨"라는 단어를 썼군요.

"지혜를 갈고 닦는다"는 말과 "지혜를 예리하게 간다"는 표현이나 "다듬어 진다"는 표현이 더 좋을 듯합니다.

두 개역 번역표현 중 "날카롭게 : 빛나게"의 대비는 좀 지나친 비약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두 개역본의 "…게 하는 것 같이, …게 하다"라고 한 표현형식에 비해서

<보기>의 처음부터 세번째까지의 복합문 표현양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즉, 공동번역/표준새번역/쉬운 성경의 표현양식은 공통적으로 "~어야 ~듯이, ~어야 한다"는 확고한 당위표현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보다 확고하고 보다 본질적인 의미로 닥아오는 듯합니다.

각 나라의 모국어 성경이란 당대에 쓰여진 원어를 중심으로 많은 번역본들을 참조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총의 구속사를 가장 적절히 표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자기가 혹은 제가 속한 집단이 번역한 것만 진리이고, 다른 번역은 마귀 짓이라 외치는 자들의 독단에 신물이 납니다.    

 

이렇게 말씀의 여러 번역본들을 다 참조하다보니 정말 지혜 중에서도 지혜의 정수가 깨달음을 통해 계시해 오는 것 같지 않습니까?

토론의 중요성과 번역의 중요성을 중심으로 토론을 나누어 봄도 하나님의 교육방법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성서는 통독도, 암송도, 명상도 다 좋지만 우선 여러 번역본들을 비교해 보는 일만해도 은혜가 넘치고, 깨달음과 지혜가 넘치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