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동진 목사님께 올립니다

 

 해발 3,500m의 구름과 벗 하는 잔디는 그렇게 땅속으로 기어들듯이 작습니다.

벗 삼고 있는 꽃들의 키도 그렇고 장신이라고 일컫는 나무들도 고작 그 키가 그 키 입니다.

높은 산의 작은 무리들의 마을입니다.

 그 아랫동네에 작은 집들에 들어가 사는 인디오들도 역시 작기만 합니다.

 

 작은 키, 작은 눈, 작은 손, 작은 발입니다. 작게 자라 작은 열매를 맺고 사는 작은 산속의 작은 느낌들입니다. 그 작은 곳에 작게 세워진 교회가 있고 작은 아이들이 모이고, 작은 어른들이 모입니다.

 작고도 적은 열매이지마는 곱고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는 교회입니다.

 

 언덕과 바위 사이를 넘나들며 작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물띠 살 교회는

지금도 작게 그 모습을 드러내기 부끄럽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작고 적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풀 자르는 낫과 나무를 자르는 마체떼( 긴칼 )를 가지고 와서 교회 주변의

그간 크게 자란 풀을 베고 정리를 하였습니다.

 바위로 쌓인 주변과 가시로 이어진 주위를 자르고 치는 작은 손길들이 교회를 한결 말끔하게 하였습니다.

 

 작은 손길들이 아침 일찍 각자 준비하여 온 삶은 감자, 찐 옥수수, 볶은 돼지 고기 ,

잡곡 밥 등을 바위 돌 위에 널려 놓고 감사기도를 드립니다.

 맑은 공기와 맑은 마음을 버무려 먹으며 평생을 그분 위해 이렇게 살다가 부름을 받는다면

참 행복한 선교사이겠다 라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물띠살 교회는 작은 일에 충성하고 작은 열매를 맺으며 큰일을 계획하고

큰 열매를 거두실 주님을 생각하고 오늘도 작은 일에 충성을 하며 귀한 열매를 착실히 맺어가고 있습니다.

 사야리 제일 교회는 지붕 양쪽을 다 스레트를 올렸습니다.

이제 비가 아무리 와도 우기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찬송가 제작은 계속 진행 중이며 힘든 작업이긴 하나 기도를 드리며 진행 중입니다.

지난 주간에 사야리 학원은 전국 청소년 3종목( 자전거, 수영, 마라톤 ) 종합 경기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목에 거는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철저한 신앙생활과 실력 있는 성적과 건강한 육체를 가지고 성장하는 사야리 학교에 대한 좋은 생각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됨에 감사를 드립니다.

 

 변함없으신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선교 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열매들에 대한 진한 맛을 나누어 드립니다.

 

 2008년 5월 3일 작은 마을에서 작은 아이들과 함께하며

     이 기제, 박 미숙 선교사 올림